컴퓨터들여다보기2005. 4. 16. 17:35

모니터, 대세는 19인치 LCD 모니터

요즈음 LCD 모니터의 트렌드는 대형화와 고급화로 압축된다. 15인치 이하가 주류이던 LCD 시장이 최근 들어 17인치와 19인치 이상의 제품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또 크기가 커지다 보니 디자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400cd/㎡(칸델라) 수준의 밝기, 500:1의 명암비 등을 갖춘 고급 제품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LCD 모니터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LCD 기술 발전에 따른 패널 가격 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다. 17인치 기준으로 2000년에 1,500달러 수준이었던 패널 가격이 지금은 160달러 이하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화면크기가 커질수록 덩치도 덩달아 커지는 CRT 모니터와 달리 LCD 모니터는 패널크기가 전체 제품 크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한층 더 빨리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


트렌드는 커지고 세련된 디자인

LCD 모니터의 트렌드인 고급화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함축할 수 있다. 기존 모니터에 비해 제품 크기가 작아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벽에 걸거나 암(팔처럼 생긴 지지대) 형태로 설치하여 공간미를 살리기도 한다. 특히 국내 LCD 모니터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730C, 싱크마스터 930C는 색보정 기능인 매직비전을 적용해 정상인보다 색조를 구별하는 감수능력이 낮은 색약자를 위해 모니터가 나타내는 적ㆍ녹ㆍ청색을 각 10개 단계로 나눠 최적의 색상을 제공한다. 색약 사용자는 자신에 맞는 색 설정을 저장한 뒤 간단한 조작으로 이를 바꿔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사용자와 함께 모니터를 쓸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응답속도를 줄이고 최대 1,920×1,200까지 향상시킨 와이드 LCD 2320T를 내놓아 주목받은데 이어 은나노로 전면을 코팅 처리한 모니터를 선보였다. 가전에 웰빙 개념이 접목되면서 가장 각광받는 은을 모니터에 접목한 것으로 모니터 전면 표면을 은나노로 코팅해 살균, 항균, 탈취의 기능이 첨가했다. 대장균 및 포도상구균을 99.9퍼센트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준다.

▲ 삼성전자는 싱크마스터 시리즈에 색보정 기능인 매직비전을 적용해 색약 사용자가 별다른 불편 없이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모니터 경쟁 잣대도 변화
모니터 시장의 주력 제품이 19인치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고품질과 함께 웰빙, 친환경 등의 부가적인 요소가 제품 구입에 결정적인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21인치 모니터들도 선보이고 있지만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니터로는 17·19인치가 최적의 사이즈이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동일한 인치 제품을 내놓고 있어 제품마다 차별화 요인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LCD모니터에 대한 무결점주의 전략인 ZPD(Zero Pixel Defect)를 선언한 이후 LG전자도 잇달아 동일한 전략을 발표하며 품질을 모니터의 중요한 기능으로 격상시켰다. 응답속도도 12, 16ms에서 8ms로 빨라지는 추세다. 삼성, LG전자에 이어 현대이미지퀘스트, PC뱅크 등도 신제품에 8ms의 응답속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이미지퀘스트의 경우 이미지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 이용자가 모니터 화면의 색감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최적의 화면을 만드는 동시에,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의 색상을 보정하고 시스템 자산관리, 도난방지기능도 지원한다.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대만산도 최근 잇달아 4ms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발표하고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모니터 업체인 뷰소닉은 최근 4ms의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19인치 LCD 모니터 모델을 발표하고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또 다른 대만의 모니터 업체인 벤큐 역시 4, 5, 6, 8ms의 고속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개발, 조만간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LCD 패널에서의 응답속도는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응답속도가 적을수록 전기신호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동영상을 구현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LG전자는 독자기술의 화질전문칩 f-Engine을 장착한 30 시리즈 LCD 모니터로 경쟁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osted by 부비디바비디